쇄신 고삐 죄는 김범수…"카카오 책임 명확한 구조로 바꿀 것"

      2023.11.27 18:44   수정 : 2023.11.27 18:44기사원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27일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의 인사, 재무, 법무 등 내부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본사)에서 열린 5차 공동체 경영회의도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SM 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0월 30일 첫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준법경영 및 통제 시스템 마련'을 강조했다. 이후 매주 월요일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카오 주요 공동체 CEO의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카카오 안팎에서는 '왕(김범수)의 남자'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5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도 카카오 공동체 인사, 재무, 법무 등 내부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와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카카오 CEO 자리를 놓고 불명예 퇴진을 한 만큼 인사 이슈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카카오의 재무그룹장(부사장)이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도 밝혀지면서 재무 및 법무적 리스크도 큰 상황이다. 일련의 악재가 지속되면서 크루(카카오 직원)로 불리는 이들의 내홍도 불거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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