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언론에 보낸 옥중편지에 "잘못한 것도 맞고 죄 인정하는데 너무..하.."

      2023.12.04 08:01   수정 : 2023.12.04 0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가 수십억대 투자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가 옥중에서 언론사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10월 29일 채널A '강력한 4팀'은 전씨가 보낸 5장 분량의 편지 중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전씨는 편지를 통해 "저의 재판은 공개 재판으로 이뤄지겠죠? 저 잘못한 것도 맞고 죄도 인정하는데 너무...하...인정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영상 촬영이 되는 독방에서요"라며 "노란색 명찰을 달고서 주요 인물로서 관리 대상이라고 언론에도 나왔어서 그렇다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가슴 절제 수술과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바 있는 전씨는 정당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씨는 "가슴 수술한 부위의 통증이 있고, 외부 진료를 요청했는데 의료과 선생님께서 저에게 본인은 사회의 물의를 일으켜서 보안상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의료과는 보안상이 아니라 의료상 건강상의 문제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씨의 옥중 편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씨는 최근 가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편지에는 "기회가 되거든 구치소에 있을 때 보러와 달라"며 "많은 이가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남)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파라다이스 호텔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을 가로챘다.

또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3억58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고 자신의 사진이 부착된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그는 올해 7월 파라다이스 호텔의 대표이사 명의의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전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과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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