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기' 피해자 9명 추가돼…옥중 편지도 나와

      2023.12.06 07:00   수정 : 2023.12.06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사기 피해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구속 수감중인 전씨는 옥중 편지를 보내 건강 문제로 외부 진료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현재까지 수사 결과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총 36억9000여만원으로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이전까지 알려진 23명보다 9명이 늘어난 것. 피해액은 이전의 28억원보다 8억9000여만원 늘어났다.

경찰은 또한 남현희가 전씨의 투자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일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남현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지난달 6일과 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남현희는 전씨와 공범으로 3건의 고소장이 접수됐고, 피해액은 10억여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남현희로부터 자진 제출 형식으로 압수한 귀금속 등 물품(벤틀리 차량 제외)은 총 44점, 액수는 1억원 상당이다. 해당 물품은 모두 남현희가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것들이다. 경찰은 남씨를 지난 1일 불러 조사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를 면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전씨는 파라다이스 호텔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고 자신의 사진이 부착된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하고, 파라다이스 호텔의 대표이사 명의의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전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과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었다. 전씨의 경호원인 A씨(26)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전씨의 경호원으로 일하며 전씨와 공모해 범죄 수익 일부를 관리했고, 이 중 일부를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과 수퍼카를 자신의 이름으로 빌려 전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전씨가 옥중에서 언론사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는 전씨가 건강 문제로 외부 진료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채널A에 5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자신이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통증이 있는데도 제대로 진료를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편지에서"저는 죄진 거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모두요"라고 범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저 잘못한 것도 맞고 죄도 인정하는데 너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며 "영상 촬영이 되는 독방에서 노란색 명찰을 달고 (생활한다). 주요인물로서 관리대상이라고, 언론에도 나왔어 그렇다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전씨는 또 자신이 정당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오늘은 의료과에 가서 가슴 수술한 부위의 통증이 있어 외부 진료를 요청했는데 의료과 선생님께서 저에게 ‘사회의 물의를 일으켜서 보안상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의료과는 보안상이 아니라 의료상, 건강상의 문제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슬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회를 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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