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해지는 저출산 문제..육아의 가장 힘든 부분은 '이것'
2023.12.07 06:00
수정 : 2023.12.0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인구 절벽 현상의 가속화는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2·4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하였다.
경제적 부담 58%로 가장 큰 이유
7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최근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미혼, 기혼 남녀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기획 조사’ 진행을 통해, ‘기혼 남녀의 저출산 현상에 대한 인식’을 알아봤다.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으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경제적인 부담(58.0%)’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일과 가정 양립으로 인한 피로·스트레스(21.5%)’, ‘일·학업 등의 경력 단절(7.0%)’, ‘관련 국가 정책 및 제도 미흡(4.0%)’, ‘돌발행동, 실종 등 위험 요소(3.5%)’, ‘성역할 불평등(0.8%)’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봤을때 ‘일과 가정 양립으로 인한 피로·스트레스’의 경우, 남성(19.3%)보다 여성(23.6%)에게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일·학업 등의 경력 단절’의 경우, 여성(9.7%)이 남성(4.3%)보다 2배 이상의 응답률로 나타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경제적 지원(40.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육아 시설 및 관련 정책 확대(28.2%)’, ‘주거 문제 해결(10.8%)’, ‘유연한 근무 조건(9.2%)’, ‘여성의 사회 참여 증진(4.3%)’, ‘교육 비용 감소(1.1%)’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확인해봤을 때, ‘유연한 근무 조건’은 남성(4.4%)보다 여성(14.4%)에게서 3배 이상의 응답률로 나타났다.
저출산 대책 1위는 '경제적 지원'
정부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280조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책을 마련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전체 응답자의 77.2%는 ‘출산 생각이 있다.’ 22.8%는 ’출산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성별 응답을 살펴보면, 여성의 ‘출산 생각 없다’의 비율은 30.4%, 남성은 17.2%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출산 의향이 1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출산을 위해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확인 결과, 출산을 위해 가장 고려하는 요인 1위는 ‘경제적 안정’(70.3%)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는 현시대의 미혼 남녀에게, 출산과 육아를 위한 안정적인 경제 활동과 그를 통한 부양의 책임이 가장 큰 고민 요소인 것이다. 뒤이어 ‘건강 상태(11.4%)’, ‘배우자와의 관계(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 계획이 없는 응답자에게 출산 생각이 없는 가장 큰 이유를 확인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이 ‘경제적인 부담(38.9%)’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설문 결과와 같이 현세대의 출산 기피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이라며 "경제 불황, 고용 불안정, 치솟는 물가와 같이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불안한 경제적 상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의 원인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며 "지금까지 실행된 저출산 정책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