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찍고 유럽 가는 최태원 "시장 상황 유연하게 대응하라"
2023.12.11 18:24
수정 : 2023.12.11 18:24기사원문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 및 투자사를 방문해 "기존 사업구조 외에도 시장 내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가우스랩스는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첫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최근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 조직을 만들었다.
최 회장은 지난 9일에는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방문,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을 챙겼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거대언어모델(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나에너지를 방문한 후에는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라"며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제공 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루나에너지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SK 3개사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한 회사다.
최 회장은 미국 일정 후 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최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만남에는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도 함께 자리한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성, 세계 45개국, 약 12억명을 포괄하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후 네덜란드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와 SK엔무브 유럽법인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