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역대최대… 5조8000억 늘어난 주담대가 견인

      2023.12.13 18:26   수정 : 2023.12.13 18:26기사원문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도 6조원 가까이 늘며 증가폭이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이달 중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Stress DSR) 세부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은행권의 잘못된 가계대출 취급관행을 시정할 방침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이자 8개월 연속 증가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2조3000억원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8000억원 △7월 5조9000억원 △8월 6조9000억원 △9월 4조8000억원 △10월 6조7000억원 등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5조8000억원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규모도 지난 8월(7조원) 정점을 찍고 지난 10월(5조7000억원)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잔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집단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나 중도금 납부, 재건축 아파트 이주 관련 집단 대출이 11월 들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윤 차장은 "9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있고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지난달 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개월 연속 증가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3조6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 10월 1조원 증가했던 기타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 줄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유관기관들이 개최한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주택시장과 시중금리 추이 등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다시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과 DSR 등 필요한 제도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관련 금융권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해 이달 중 세부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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