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지지율 최저, "무당파에도 밀렸다"
2023.12.17 12:55
수정 : 2023.12.17 12:5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도 약 3년 9개월 만에 무당파층에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TV도쿄가 기시다 내각의 각료 4인 교체 인사에 따른 긴급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26%로, 전달 조사보다 4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6p 오른 68%에 달했다.
내각 지지율의 하락은 3개월 연속됐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지율은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으로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은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정권 재탈환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자민당 정권에서 내각 지지율 20%대는 2009년 7월 아소 다로 내각 이후 처음이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이 나쁘다'(4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정부나 당의 운영 방식이 나쁘다'(38%)가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이유는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에'(35%)가 가장 많았으며, '인격이 신뢰할 수 있다'(23%) 등의 순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당 파벌의 정치 자금 파티 수입 미기록 문제와 관련해 마츠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 등 4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정치 자금 문제와 관련해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7%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28%)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총리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정책 과제는 11월 조사에 이어 '물가 대책'이 40%로 가장 많았다. 또 '경제 전반'(38%), '육아·교육·저출산 대책'(36%)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30%로 이전 조사보다 4p 하락했다. 일본유신회는 12%, 입헌민주당은 9%,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은 32%였다. 무당파층의 비율이 자민당을 초과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적잖은 자민당 지지자들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