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한파에 항공기·여객선 줄줄이 '결항'...다음주 더 걱정

      2023.12.17 16:48   수정 : 2023.12.17 1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이 강력한 한파에 휩싸이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돼 발이 묶이고, KTX는 창문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는 한파주의보가 여전히 내려진 가운데 호남 서해안에는 10㎝ 이상의 추가 눈 예보가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계획은 총 468편(사전 비운항 편수 포함)인데 이 중 국내선 도착 8편, 국내선 출발 6편 등 총 14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도착편 44편과 국내선 출발 51편, 국제선 도착 1편, 국제선 출발 1편 등 총 97편은 지연 출발했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결항과 지연출발은 강력한 바람 때문이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특보와 급변풍(이착륙 방향)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는 강풍 뿐만 아니라 강한 눈으로 인해 일부 도로에서 차량이 통제됐고, 한라산 탐방도 금지됐다. 오후 3시 10분 기준 한라산 사제비 22.6㎝, 삼각봉 21.1㎝, 어리목 20.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풍랑주의보에 따르면 여객선 결항도 이어졌다. 인천~백령도 등 7개 항로를 오가는 9척은 운항 통제, 강화도 하리∼서검 등 6개 항로의 여객선 7척은 운항 대기 중이다. 전남은 53개 항로 83척이 전면 결항됐고, 전북도 5개 항로의 여객선이 통제됐다.

KTX는 유리창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인 16일 오후 10시10분쯤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항하던 KTX 산천 열차의 외부 유리창에 금이 간 것이 발견됐다. 외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자갈이 창문에 튀면서 금이 간 것이라고 한국철도공사 측은 밝혔다. KTX는 유리창이 이중구조로 돼 있어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 한파는 다음주 내내 지속 전망이다. 제주 일부는 내일 새벽까지 15㎝ 이상의 추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라서해안,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5㎝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18일 새벽까지 제주도 산지에선 5~10㎝의 눈이 추가로 내리는데, 일부 많은 곳에선 15㎝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전북서해안, 전남서해안은 2~7㎝로 예상되며, 전북서해안 일부는 10㎝ 이상 내릴 수 있다.

1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 적설량은 군산 선유도가 33.1㎝로 가장 많았고, 제주도 지역의 사제비(24.1㎝)·삼각봉(22.9㎝)·어리목(22.1㎝)이 뒤를 이었다. 순창 복흥은 13.6㎝, 홍성은 11.4㎝ 등을 기록했다.

다음주는 평년보다 더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기온은 영하 17도에서 2도를, 낮 기온도 영하 8도에서 8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9도에서 2도, 최고기온 2~10도)보다 낮을 전망이다. 20~21일엔 충남권, 전북, 전남권에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20~22일 비가 올 전망이다. 20~21일 대부분 해상에 물결이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기온이 매우 낮아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매우 춥겠으니 눈, 한파로 인한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바란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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