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가오는 선택의 시간…현재 어떤 팀들이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나
2023.12.26 10:45
수정 : 2023.12.26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이제 한국 팬들의 관심은 류현진의 행선지로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결정 기한을 대략 내년 1월 초 정도로 잡고 있다. 대어급들의 이동이 끝났기에, 각 팀별로 소소한 가성비 선수들의 전략보강에 몰두하는 시점이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류현진을 평가할 때 “안정적인 제구를 보유한 선수" , “부상의 우려가 있어 확실히 로테이션을 지켜줄지 알수 없는 선수”, “커리어는 훌륭한 선수”, “단기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체적인 류현진의 평가가 이렇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소위 가성비 + 단기적으로 쓸 선발이 필요한 팀들이 류현진을 리스트에 넣고 있다.
대략적으로 미국 언론에서 언급하는 팀들을 나열해 보면 류현진에게 관심있는 팀들이 대략 어디인지 후보군 정도는 추릴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이 나오는 팀은 역시 뉴욕 메츠다. 뉴욕 메츠는 당장 페이롤을 줄여야 한다. 현재 메츠는 가장 많은 사치세를 내는 팀이다. 사상 최고액인 약 1억100만 달러의(약 1316억원) 사치세를 지불하게 되었다. 총 연봉도 3억7470만 달러(약 4882억원)를 기록했다. MLB 사상 최고다. 야구는 못하는데, 돈은 엄청나게 썼다. 야구를 잘하면서 돈을 아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거기에 메츠는 작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가 고작 센가 코다이(166.1이닝 12승 7패 2.98) 딱 한 명 뿐이다. 당장 뉴욕 메츠는 우승권 팀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류현진이 부담 없이 쓰일 수 있다.
북미 스포츠매체 디애슬래틱은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은 지난 겨울 호세 퀸타나처럼 메츠의 단기 옵션으로 계속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보다 두 살이 어린 왼손 투수인 킨타나는 지난해 12월 메츠와 2년 총액 2천600만달러에 계약했다. 갈비뼈 부상으로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한 그는 13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3.57을 남겼다.
뉴욕 포스트 또한 “가장 자극적인 자유 계약 선수는 아니지만 36세의 류현진은 10시즌 동안 MLB 커리어를 통해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라며 “지난 8월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와 블루제이스에서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3.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9년처럼 올스타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1~2년 동안은 확실한 중간 로테이션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한 팀은 샌디에이고다. 역시, 페이롤을 줄이면서 가성비가 좋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류현진이 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보낸데 이어 내년 연봉 700만달러의 김하성과 728만5714달러의 크로넨워스까지 내보낼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크로넨워스는 토론토와 이야기가 있었다는 루머가 있고, 김하성 또한 꾸준하게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와 이야기가 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샌디에이고는 어떻게 해서든 페이롤을 줄이고 싶어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샌디에이고는 싸고 가성비 좋은 선수의 영입해서 전략으로 이번 스토브리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시아선수들의 가치를 매우 잘 알고 있는 그들에게 류현진은 꽤 매력적인 카드다. 혹시라도 류현진을 영입하게 되면 내년 3월 서울시리즈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구사할 수 있다.
뉴욕 양키스도 메츠와 함께 언급이 나온 팀이다. 양키스는 그리셤과 후안 소토에 야마모토까지 영입을 고려하면서 이번 시즌 소위 달릴 준비를 했던던 팀이다. 작년 아메리칸 리그에서 선발 투수 WAR 11위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에이스 게릿 콜 한 명 뿐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또한 최근 류현진과 연결된 팀이다. 미국 언론 SI는 현재 아직 계약이 되지 않은 선수 중에서 필리스에 가장 적합한 5명의 선수 중 류현진을 꼽아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투수 애런 놀라와 7년 1억 7천만 달러 이상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잭 휠러(Zack Wheeler), 타이주안 워커(Taijuan Walker)에 애런 놀라까지 눌러앉히며 나름 괜찮은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해당 매체는 “필리스는 로테이션이 탄탄하지만, 부상이 발생할 수 있고, 앤드류 페인터는 2024년 계약이 불가능다. 믹 아벨이나 그리프 맥게리 같은 다른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서두르고 싶어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2023년 수술 후 복귀한 선발 11경기 중 9경기 3실점 이하를 허용했다”라며 류현진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