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귀하다"... 수도권 절반 준공 20년 넘었다
2023.12.30 05:00
수정 : 2023.12.30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수도권 아파트 노후화가 빨라지고 있다. 준공한지 20년이 지난 아파트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신축 단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커지는 모양새다.
준공 20년 초과 수도권 아파트 51%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입주한지 20년 초과된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273만2509가구로 전체 물량(532만8208가구)의 약 51.28%에 달했다.
절반은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 10년 전인 2013년 노후 비율 24.69%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수도권의 공급 물량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재건축 정비 사업도 부진했던 만큼 빠른 속도로 노후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내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권은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 경우 20년 초과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81.07%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지역에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11월 6억851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5200만원 대비 약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노후 비율 68.32%인 경기 안양시 일원에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평촌 엘프라우드’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올해 10월 7억4131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6억4671만원 대비 1억원 가량 올랐다.
노후 비율 높은 지역, 청약 청신호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은 신축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풍부해 청약 시장에서도 인기를 보이고 있다.
12월 서울 성동구에 분양한 ‘청계리버뷰자이’는 39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255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선 성동구는 20년 초과된 노후 비율이 59.94%에 달한다. 또 같은 달 노후 비율 61.38%인 경기 안산시에 분양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의 경우 25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33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는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인천 계양구(노후 비율 81.07%) 일원에서 작전현대아파트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을 공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37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명시(노후 비율 54.71%) 광명동 일원에서 광명제5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8개 동, 총 2878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34~99㎡, 63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어 종로,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제일건설은 경기도 고양시(노후 비율 63.23%)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고양장항 B1블록에 선보이는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1,18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와 77번국도, 48번국도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GTX-A 킨텍스역(예정)이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