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솔루션’ 확대… B2B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2024.01.01 18:20   수정 : 2024.01.01 18:20기사원문
LG전자가 산업현장의 로봇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상표권 출원에 나서며 로봇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5세대(G) 특화망과의 시너지를 통해 로봇 생산부터 제어를 아우르는 로봇 솔루션을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5G 특화망+로봇' 통합 솔루션 추진

1일 전자업계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i-Mounter'라는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하고 현재 특허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LG전자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i-Mounter'는 △공장 자동화용 소프트웨어 △산업공정 제어용 소프트웨어 △산업용 로봇 제어·관리용 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 등 산업현장의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의 상표로 쓰일 전망이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이 반드시 제품·서비스의 출시를 의미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생산시설, 물류센터, 항만 등에서 수 많은 로봇을 가동 할 때는 이를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이 필수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상표권출원 신청이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생산부터 로봇의 통합 관제까지 아우르는 로봇 솔루션 사업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로봇 관제의 핵심인 차세대 통신망 선점에 일찌감치 나섰다. 지난해 3월 LG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했으며,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이음 5세대(G) 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5G특화망은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구축된 저지연·초고속의 무선연결망으로, 로봇사업과 스마트팩토리·물류 등 서비스에 최적화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LG전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지하전기실에서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무인 시설관리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적용한 LG전자의 자율주행로봇이 고위험 설비진단 실증에 나섰다.

■'로봇명가' 꿈꾸는 LG전자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 청소기를 출시한 LG전자는 로봇 사업에 있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빙과 안내 등에 쓰이는 LG클로이를 비롯한 서비스 로봇은 LG전자 내 BS사업본부가 담당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심각해질 노동력 부족 문제를 풀 열쇠로 꼽히는 서비스 로봇인 만큼 LG전자가 주력하는 로봇 분야다. 2022년 말부터 구미사업장 A1공장에서 클로이를 생산 중이며, 현재 '가이드봇'과 물건 배송을 담당하는 '서브봇'(서랍·선반형), '캐리봇', 살균 로봇인 'UV-C봇' 등 5종을 내놨다. 최근에는 신규 로봇 라인업으로 튀김 제조용 로봇 '튀봇'(TuiiBot)의 본격적 출시를 준비하며 서비스 로봇의 분야를 넓히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산업용 로봇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2018년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제조 공장에 쓰이는 수직 다관절 로봇 등을 제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로봇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절대적으로 크진 않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스마트팩토리의 확대 등 로봇의 응용처가 많아지면서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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