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아시안컵 우승하면 한국 축구 병들까 걱정...日과 게임도 안돼"
2024.01.07 16:11
수정 : 2024.01.07 16: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캡틴'의 아버지가 한국 축구에 돌직구를 날려댔다. 아들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캡틴인데도 불구하고, 강력한 돌직구를 한국 축구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면서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승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량의 총합에서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64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토트넘에서 세계 최고급 기량을 발휘하는 손흥민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특급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규성, 이재성, 정우영, 오현규 등도 모두 해외파이고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부상도 없다.
이번 대표팀을 두고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마저 나오는 이유다.
손 감독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한국 축구가 또 다시 단점을 외면하고 우승에만 연연할까봐 걱정했다.
손 감독은 "당연히 (한국이)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우승에 취해 한국 축구가 더 깊이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