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정선아 남녀주연상...대상은 원조 걸그룹 뮤지컬 ‘시스터즈’
2024.01.16 09:27
수정 : 2024.01.16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원조 걸그룹 이야기를 다룬 쇼뮤지컬 '시스터즈(She Stars!)'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최고상을 받았다.
'시스터즈'는 1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22년 2개월', '더데빌: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초연한 '시스터즈'는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이난영 등 조선악극단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인순이를 배출한 1970년대 희자매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섯 걸그룹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칼린이 연출했다.
최다 수상의 영예는 제작사 쇼노트에 돌아갔다. 뮤지컬 '멤피스'가 작품상(400석 이상), 앙상블상, 연출상, 무대예술상을 받았고, '이프덴'은 여우주연상(정선아), 여우조연상(이아름솔),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 부문),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두 작품을 제작한 쇼노트의 김영욱, 이성훈, 임양혁, 송한샘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각각 5관왕에 올랐다.
201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뮤지컬 ‘멤피스’는 프레슬리의 데뷔곡을 최초로 송출한 백인이자, 음악을 통해 두 인종의 경계를 허문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1926~1968)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프텐'은 임신출산으로 복귀한 정선아가 주연한 작품으로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작품상(400석 미만), 음악상(작곡 부문), 극본상을 받았다. 이상과 김환기 그리고 변동림(김향안) 등 실존 인물을 소재로 두 예술가와 사랑에 빠졌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로 2020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 선정작이었다.
배우상을 살펴보면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가 남우주연상을,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의 김주택은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프텐'의 정선아가 여우주연상을, '인터뷰'의 박새힘이 여우신인상을 받았다. 조연상은 '렌트'의 김호영, '이프덴'의 이아름솔이 각각 받았다
공로상은 대학로 소극장의 산실로 33년간 많은 예술인을 길러낸 학전이 받았다. 대리 수상한 배우 장현성은 "학전을 거쳐 간 배우, 관객, 스태프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김민기 대표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6년 출발한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매년 1월 시상식을 통해 국내 뮤지컬 시장의 한해를 결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