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던킨 커피 기획' 철회 안 해…이미지 컨설팅 집착 지적"
2024.01.18 05:00
수정 : 2024.01.18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근길 '던킨 커피 이미지 기획설'을 주장했다가 여권과 한 위원장 지지자들로부터 '가짜뉴스' 지적을 받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7일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미지 컨설턴트가 한동훈 위원장에게 붙어가지고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가 무슨 대단한 뒷조사를 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네이버 지도를 켜고 과천(법무부)과 타워팰리스(한 위원장 자택) 사이 경로를 찍어놓고, 던킨도너츠가 있는지 본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역에 (매장이) 있는 건 맞는데, 그걸 본인이 직접 산 후 관용차에 탑승하고 오셨다고 말씀하시면 믿어드리겠다"며 "그런데 제 입장에선 (한 위원장의) 이미지 컨설팅에 대한 지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한 위원장이 최근 부산에 방문했을 당시 입은 '1992 티셔츠'와 관련해서도 "그것도 언제 출시된 것이냐(는 논란이 있고), 좌천된 다음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러 갔다고 했는데 사실 그게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맥락이 왜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컨설팅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컨설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오후 2시20분까지 법무부로 복귀했다면서 부정한 것 같던데, 그 해명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제가 이미지 컨설팅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은 당연히 유효한 것이다. 제가 애초에 비판한 지점은 이미지 컨설팅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주장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처음 출근하던 날 손에 들고 있던 던킨도너츠 커피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기획'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타워팰리스에서 과천까지 검색해보니 던킨도너츠를 살 수 있는 동선이 있지를 않았던 것 같다"며 "던킨은 드라이브스루가 없다"며 "과연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다가 던킨에 내려서 다시 관용차에 타셨을까 아니면 운전사한테 사 오라고 시켰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아무리 봐도 누구한테 조언을 받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이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던킨 커피' 사진이 촬영된 날, 한 위원장이 광주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면서 서울역에 들렀기 때문에 커피를 사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에서 이 위원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자신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정도면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급"이라며 "쓸데없이 유튜브 나와 아무 말 대잔치 그만하시길 바란다. 신당 작업에 더 정진하라. 이러다 기호 3번 달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친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이름과 이 위원장의 이름을 조합해 "이제 이준석이 아니라 '김어준석'이라 불러야겠다"며 "어쩌다 이 위원장의 수준이 김어준과 비슷해졌는지 모르겠다. 음모론자"라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