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5호선 김포 연장...김포 중심 노선 '확정'
2024.01.19 14:01
수정 : 2024.01.19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노선 결정에 키를 쥔 국토교통부가 결국 김포시의 손을 들어줬다. 더불어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문제도 인천과 김포 양측이 공동 책임질 것을 제안하면서 김포시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김포 7곳과 인천 2곳에 역사를 설치하는 5호선 연장사업 중재노선을 확정 발표했다.
중재 노선은 서울에 1곳, 김포에 7곳, 인천 서구에 2곳(102·101) 등 총 10개 역사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이 가운데 김포에 3곳, 인천에는 2곳에서 타 노선과 환승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인천시가 주장하는 노선안이 서구 4개 역사(102·원당·101·불로), 김포시 노선안이 2개 역사(102·불로)였던 걸 고려할 때 사실상 김포시안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광위는 특히 김포시가 단독으로 책임지기로 했던 건폐장을 인천과 김포의 공동 책임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 지자체가 별도 협의를 거쳐 건폐장 부지 제공 등 역할 분담 비율을 확정하라고 문서에 명시했다.
이날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두 지자체의 대승적인 수용을 기대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두 지자체가 적극 협력해 주민들의 5호선 이용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정거장 신설 등 지역의 요구에 대해서는 기술 검토 등이 완료되는 대로 지자체·전문가 등과 반영 필요성을 논의하여 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재안 결과를 두고 인천시안으로 기울었다는 최근 언론보도를 뒤집고 대광위가 김포 중심 노선으로 확정한 데는 김포시와 서울시 간 건폐장 합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5호선 연장사업은 민선 7기 인천시와 김포시 양쪽 모두 '건폐장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폐기 수순을 밟는 듯 했으나, 민선8기에 들어서면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건폐장 이전 문제를 풀어내며 다시 불씨를 살려냈다.
국토부 직권으로 5호선을 건설할 수는 있어도 서울시 동의를 얻지 못하면 서울 경계(방화차량기지)에서 모든 승객이 환승해야 하는데, 서울시는 건폐장 이전 없이 5호선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면서 건폐장 이전 문제를 해소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대광위는 조정노선에 대해 2월까지 각 지자체 주관으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5호선 연장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김포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 개선만 생각하며 5호선 김포연장 사업에 총력을 쏟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같은 결과에 김포지역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5호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포원도심 총연합회 정동영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수년간 정체됐던 사업을 살리기 위해 김포시가 민선8기 출범 직후부터 선제적으로 나서 차량기지와 건폐장 및 콤팩트시티 수용 등 많은 부분을 감내한 것에 비해 결과가 아쉽다"면서 "애초 추가검토사업의 전제조건인 지자체 합의에 부합하기 위해 양 지자체가 협의하고 또 협의해 도출된 최선의 결과라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양 지자체와 주민들은 노선결정 과정에서의 앙금은 풀고 예타 면제라는 다음 수순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며 "작년 12월 철도기본계획수립 예산은 노선이 확정되는 것을 전제로 이미 반영되었기에 이 또한 신속하게 추진해서 착공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