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이폰 이용자, 앱스토어 말고 다른 앱마켓 써도 된다
2024.01.26 10:29
수정 : 2024.01.26 10: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은 오는 3월부터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을 수 있게 됐다. 개발자도 아이폰의 인앱 결제가 아닌 외부 웹사이트 등 다른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운영체제 iOS와 앱마켓 앱스토어, 웹브라우저 사파리 등에 대한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3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되는 데 따른 조치다. DMA는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해 특별 규제하는 법안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로 이용자는 앱 구입 및 설치에 있어서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개발사도 다양한 가격 정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제 애플은 유럽에서 이용자들이 애플스토어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도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한다. 애플은 그동안 앱마켓 플레이스토어를 운영 중인 구글과 달리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애플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허용해 왔다.
앱 개발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 결제 시스템'도 제공된다. 웹사이트로 안내해 결제를 진행하는 등 대체 결제 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 애플은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통한 거래에 대해 수수료도 기존보다 인하한다. 애플에 따르면 현재 EU 개발자 중 약 3%가 30%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9%는 할인된 수수료(15%)를 지불하고 있다. 나머지 88%의 개발자는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 정책 변경 후, 인앱 거래에서 징수하던 30% 수수료는 17%로, 소상공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15%를 내고 있던 개발사는 10%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다만 애플의 생태계 장악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아이폰에 다른 앱스토어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은 애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추가 결제 수수료 시스템도 도입했다. 애플의 결제 시스템 이용시 3%의 결제 처리 수수료를 부과하고, 100만번 이상 설치된 앱에 대해서는 연간 설치 건당 0.50유로(725원)의 수수료를 개발사에 부과하기로 했다.
한편 애플의 정책 변경은 유럽 아이폰 이용자 및 개발사에게만 해당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측은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해당 정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