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출입구 곳곳에 붙은 '독수리' 사진..알고보니 부적이었다 '황당'

      2024.01.29 17:11   수정 : 2024.01.29 1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입구에 붙은 흰머리수리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출구에 인쇄된 맹금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광고 아니냐”는 등 추측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신박한 광고 이거나 종교적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고 추정했다.

미리 신고하지 않고 지하철 출구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다른 역에서도 비슷한 사진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의 “다른 출입구에서도 봤다” “대림역에도 맹금류 사진 여러 개가 붙어있더라” “도심 벤치에도 독수리 사진이 놓여있는 걸 봤다” 같은 목격담도 이어졌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합정역 역사 관계자가 붙인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합정역은 지난해 11월부터 비둘기가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지자 비둘기를 막기 위해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사진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쫓기 위해 논이나 밭에 세워두는 일종의 ‘허수아비’ 역할이다. 맹금류 사진이 붙은 곳은 1번, 3번, 4번 출구 총 세 곳이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비둘기의 역사 안 진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둘기도 사진인 걸 알고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걸 학습하기 때문이다.

맹금류 사진이 비둘기를 내쫓는 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갖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사진이 작아서 비둘기가 못 보겠다”와 같은 반응이나, 화단에 부착된 독수리 사진 앞에 비둘기 떼가 몰려있는 사진 등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맹금류 사진은 과거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치는 걸 막기 위해 활용되기도 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서 “맹금류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이는 건 충돌 방지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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