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올 매출 목표 17조9000억…"3대 AI사업 성과 가시화"
2024.02.05 18:41
수정 : 2024.02.05 18:41기사원문
SKT는 5일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SKT는 50분간 AI만 61번 언급하는 등 AI 기술 및 사업을 강조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T는 올해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보유 용량을 현재 두 배인 200메가와트(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수도권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설립 중이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해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순항 중이며, SKT가 추진해온 텔코 특화 LLM도 글로벌 텔코와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글로벌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지난 1월 선보인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인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는 1월 미국 수의영상업체인 베톨로지와 협력을 맺고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 진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에이닷은 그 해 10월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선보인 뒤 1년 사이 누적 가입자가 300% 증가하며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340만명에 이른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도입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올해 1·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이프랜드는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우주'는 올해 넷플릭스 등과 제휴해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한편 SKT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4조5273억원, 영업이익 2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6.7% 늘었다. 김양섭 SKT CFO는 "올해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17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