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침통한데’ 클린스만, 환하게 웃는 것은 너무한거 아닌가요?
2024.02.07 19:20
수정 : 2024.02.07 2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요르단전에 굴욕적인 완패 후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 팀 관계자들에게 밝은 미소로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어서 화제다.
이에 소셜미디어에는 격분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물론, 스포츠맨십은 매우 중요하다.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경기력이었고, 요르단에게는 역대 한국 축구 사상 첫 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슈팅 숫자가 8-17로 하염없이 밀렸고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4~5점차의 대참사가 났을지도 모르는 그런 경기였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유효슈팅은 0개 였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경기 직후 미소를 지으며 상대와 악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 팀을 축하해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는 당연한 일이다. 만약 웃으면서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우리는 서로 접근법이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런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에 비난을 퍼부었다. 선수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고개 숙이고 있는데, 팀의 성적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분한 모습이나 안타까움을 보이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 국민이 속상해하는 상황에서 환하게 웃는 것이 맞느냐는 이야기가 많다.
사실, 보편적으로만 보면 해당 장면은 크게 논란이 될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클린스만 감독이 어느정도 자초한 부분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사실상 원격 근무를 하며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체류했다. 축구 팬들은 “사상 최초의 원격 감독”이라고 꼬집으며 한국 대표팀에 대한 그의 직업윤리를 문제삼았다.
그런데 패배 후 사퇴 이야기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에서 미소가 나왔다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성적에 크게 미련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해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스포츠맨십을 선보이려 한 것이겠지만, 그의 미소는 가뜩이나 안 좋은 국내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고 말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