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홈쇼핑서 잘 팔리는 상품은 따로 있다?
2024.02.09 13:40
수정 : 2024.02.09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족들이 모처럼 둘러앉는 설 명절, TV홈쇼핑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따로 있다. 차례상 차리기와 손님맞이로 '명절 증후군'을 겪은 나를 위한 보상 차원의 여행상품이나 효도·입학 선물로 마련하는 안마의자, 노트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명절 홈쇼핑 소비' 양상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홈쇼핑업계, '여행상품' 집중 편성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업체들은 설 명절 연휴 기간 특수를 누리는 여행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한다. GS샵은 오는 10일 그리스를 일주하는 7박 9일 상품을 판매하고, 11일에는 오사카와 도쿄 3박 4일,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 동유럽 3국 7박 9일 상품을 선보인다. 같은 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겨냥한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캐리어 방송도 진행한다. 12일에는 일본 미야자키 2박 3일과 튀르키예 7박9일 상품 방송을 편성했다.
CJ온스타일도 10일 동유럽과 미국 동부 여행 상품을, 11일에는 크루즈 여행 상품과 '동유럽+서유럽' 상품을 소개한다. 연휴 이후에도 북유럽, 일본, 두바이+튀르키예+이탈리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로 '고향 안 가는 명절'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욱 늘면서 명절 연휴 해외여행 수요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물가 속에서도 여행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진 덕에 프리미엄을 찾는 경향도 강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프라이팬 세트나 냄비 등 주방용품 구매는 눈에 띄게 줄고, 명절 보너스로 가족과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안마의자, 의료기기 등 부모님 효도선물, 자녀 입학선물,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 등 구매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주방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찾는 경향 뚜렷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수요 양상도 달라졌다. 코로나 이전에는 실용적인 조리도구 세트가 잘 팔렸지만, 팬데믹 기간 '집밥족'이 늘며 프리미엄 주방용품과 주방가전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GS샵에서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일반 조리도구 세트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4% 감소한 반면, 지난해 추석에는 '스타우브', '타파웨어' 같은 유명 브랜드 상품 판매가 25% 늘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설 연휴 특집전 기간이 포함된 지난 1월 한 달간평균 구매 금액대 20만원의 프리미엄 쿡웨어나 주방가전 매출이 증가하면서 주방 상품군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명절 연휴에 외출을 못 하는 탓에 집에서 홈쿡, 홈카페를 즐기고 싶은 수요가 계속 이어진 영향으로 프리미엄 쿡웨어, 주방가전의 매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전·가구도 집중 편성
업계는 '나를 위한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명절 소비 특수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가전·가구 방송도 골고루 편성했다.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운 명절 상여금 쇼핑을 위한 가전·가구 방송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1일 바디프렌드의 천연 라텍스 브랜드 '라클라우드 침대'를 선보인다. 12일에는 리클라이너 소파 전문 브랜드 '핸슨'의 1인용 소파를 업계 최초로 내놓는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급 소파다. GS샵은 효도 선물로 가전 구매 수요가 높다고 보고 11일 LG그램 노트북,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LG울트라 TV방송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12일에는 척추 의료기기 세라젬 판매방송을 진행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