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과 한배 못 타”…기존 지지자 반발에 연일 고개 숙이는 개혁신당

      2024.02.15 07:00   수정 : 2024.02.15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혁신당이 제3지대 빅텐트로 거듭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들의 통합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당 핵심 인사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를 믿어 봐 달라’고 지지 유지를 호소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힘들 때 당원 가입을 해 주신 분들(기존 개혁신당 지지층)이기에 그분들 소중함을 모르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저희가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이해시켜드릴 수 있도록 방법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소통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급박하게 이뤄진 합당 이후 적잖은 기존 개혁신당 지지층이 불만을 성토하는 데 대한 반응이다.
특히 반페미니즘 성향 지지자들은 ‘어떻게 페미니스트인 류호정 전 의원 등과 같은 당에 있을 수 있느냐’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연일 수습 모드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합류하기 위한 여러 세력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개혁신당의 어떤 가치에 동의해서 함께하기로 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가졌던 생각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류 전 의원 주장이 개혁신당 내에서 주류적인 생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다만, 이 공동대표는 통합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기존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힘을 실어 달라는 요청도 확실히 했다. 이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은 앞으로 생각이 다른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어야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다”며 “수권 정당이 돼야만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것을 실현해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합당을 계기로 이 공동대표도 이전보다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논란에 휘말린 류 전 의원도 ‘개혁신당이 분열하기 바라는 마음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류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제 하나로 합치기로 했고 같이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는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류 전 의원은 “(앞으로) 공통적인 것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저도 성 평등이라는 가치가 공동체의 행복 그리고 개인 행복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해 왔는데 결론만 놓고 보면 젠더 갈등이 더 심각해진 사회고 정치인으로서 내가 거기에 일조한 점은 없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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