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모욕해?"..러시아가 지명수배한 미모의 금발여성 '대단한 정체'

      2024.02.15 07:16   수정 : 2024.02.15 0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온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러시아의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가 외국 지도자를 형사 고발한 건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의 용의자 데이터베이스에 칼라스 총리가 수배자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이마르 페테르코프 에스토니아 국무장관, 시모나스 카이리스 리투아니아 문화부 장관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던 발트해 인사들도 수배 명단에 포함됐다.

칼라스 총리는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은 놀랍지 않다”며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지원이 성공적이며 러시아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칼라스 총리 등에 대해 “그들은 역사적 기억을 모욕하는 결정을 하고, 우리나라에 적대적 행동을 한 혐의로 수배됐다”고 설명했다.

타스 통신은 칼라스 총리와 페테르코프 장관이 옛 소련 군 기념물을 모독하고 파괴한 혐의와 관련해 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칼라스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소련 시절 에스토니아에 세운 기념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 소련의 지배에서 독립한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독일 세계경제연구소(IfW)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리투아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386%,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각각 1.309%와 1.089%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GDP 대비 지원 규모로는 노르웨이(1.596%)에 이어 2∼4위에 해당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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