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거래액 300억 돌파..."위기의 농작물 판로개척 앞장"

      2024.02.18 15:13   수정 : 2024.02.18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제가버치의 태동은 '애호박 구조대' 프로젝트였다. 강원도 화천군의 애호박 재고 15t을 2시간 만에 완판(완전판매)한 것이다. 이후 '토마토' 등 각지에 재고 부담으로 위기에 처한 농작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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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성남 판교아지트에서 만난 김정민 카카오 제가버치 팀장(이사· 사진)은 "온 국민이 쓰고 있는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 끝에 농축수산물 재고율에 집중하게 됐고, 이후 제가버치가 탄생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제가버치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전국 농축수산물, 가공식품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상생 협력 활동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목표 수량을 정해 놓고 판매되며 농가 직거래 판매 방식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지난 2021년 8월 서비스가 출시된 후 올해 1월까지 제가버치 누적 거래액은 3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된 누적 농축수산물은 약 5300t, 구매 소비자 수도 160만명에 달한다.

‘제주도 세척 월동 무우’, ‘강원도 동송농협 메뚜기표 철원 오대쌀’, ‘전남 영암 황토 세척 꿀고구마’ 등은 제가버치에서 큰 인기를 끈 대표 상품들이다. ‘72시간 달인 금산홍삼액’의 경우 충남 금산의 인삼농가를 돕기 위해 금산인삼협동조합과 제가버치가 함께 자체브랜드(PB)로 제작한 상품으로 총 2만5300세트, 약 11억40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경매장 출하 후 낙찰 받지 못해 유찰되는 장미, 소국 등의 꽃들을 혼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화훼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김 팀장은 "후기 내용을 보면 가격이 싸서 산다기 보단, 팔리지 않다거나 버려진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상품의 품질이 너무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구매자의 70% 가량이 40대 후반이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젊은 세대도 제가버치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만의 특색을 살린 상품도 인기다. 제가버치는 춘식이 등 카카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이색 상품들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전남 영암 황토 세척 꿀고구마’ 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가 그려진 특별한 패키지에 나눔봉투를 함께 넣어 구성했다. 이 상품은 첫 출시후 만 이틀이 되기 전에 준비한 수량 1만 개가 모두 판매됐다.
이에 올 3월에도 제가버치만의 캐릭터 스티커를 제작 및 배포해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 팀장은 "올해는 생김새나 흠집 등으로 외면 받는 '못난이 농축수산물' 판매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며, 인구 소멸 지역에 도움이 되는 커머스 활동이나 청년 농부 지원을 위한 기획전 진행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카카오메이커스 푸드 카테고리에서 '밥상 물가' 안정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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