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플레이 탑재 LG TV’ 상반기 상용화… 애플과 B2B 강화

      2024.02.18 18:02   수정 : 2024.02.18 18:02기사원문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내 세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상업용 TV를 상용화하며 기업간거래(B2B)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에어플레이는 무선 콘텐츠 공유 기술로 애플과 LG전자가 상업용 TV 시장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B2B를 지목하고 상업용 세탁기와 상업용 TV를 중심으로 올해 B2B 매출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애플의 에어플레이가 탑재된 상업용 TV를 상용화하고, 세계적 호텔 기업인 IHG 호텔앤리조트의 일부 호텔에 우선 공급한다. IHG 호텔앤리조트는 인터컨티넨탈, 리젠트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로 전 세계 100여개 국가 6000개 지점, 90만여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플레이가 탑재된 상업용 TV는 사용자의 콘텐츠 편의성을 한층 높여준다. 호텔 투숙객이 객실 내 TV 화면에 있는 QR 코드를 아이폰 등 애플 기기로 스캔하면 별도의 과정 없이 두 기기가 바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비디오와 사진, 음악 등 콘텐츠를 호텔 TV의 대형 화면으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어나 공유가 가능하다.

보안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체크 아웃을 하면 TV 연결 이력이 자동 삭제되기 때문이다. 고객이 호텔 TV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보다 정보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최대 호텔 기술 전시회 HITEC 2023에서 해당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상용화가 예상됐지만 올해 상반기로 다소 늦춰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플레이가 탑재된 호텔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라며 "B2B 제품이라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와 만나는 B2C보다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올 상반기 내에 호텔 이용 고객들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2B 사업은 LG전자가 힘주고 있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앞서 조주완 사장은 지난달 열린 CES 2024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B2B 사업을 꼽은 바 있다. 실제 한 달 만인 지난 7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북미 최대 B2B 세탁 서비스 업체인 워시와 고급 세탁기·건조기 공급 계약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는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에 이어 TV까지 B2B 라인업을 확대하면 LG전자의 실적 패턴인 '상저하고'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을 포함한 주력 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B2B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에서 B2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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