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위해 의사하냐..세상이 잘못됐다" 6년전 법륜스님 일침 재조명
2024.02.23 07:39
수정 : 2024.02.23 08: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고통이 함께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법륜스님이 의사들을 향해 일침을 가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대에 못 간 아들에게 실망한 아버지와 죄책감에 시달린 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 캡처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018년 '법륜스님 행복학교' 유튜브 채널에서 올린 콘텐츠 캡처본으로 한 질문자에게 법륜스님이 조언을 해주는 내용이다.
당시 질문자 A씨는 법륜스님에게 자신이 의대에 못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A씨는 "IMF로 인해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를 맞자 아버지가 초등학교 4~5학년이던 저에게 '너는 의사가 돼서 집안을 일으켜라'고 이야기했다"며 "집안의 가난을 알아 노력했고 고등학교 때 기숙학교 3년 장학생으로 다니기도 했지만 대학교는 서울권에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에게는 잘 나온 점수였지만 아버지는 그 이후로 좌절을 하시더니 매일 술만 드셨다"며 "아버지를 모시고 건강검진하러 갔는데 제 앞에서 쓰러지시더니 6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A씨는 "아버지의 희망이 좌절되는 걸 보고 자신도 꿈을 잃었다"며 "돌아가신 후에도 꿈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수능 성적에 실망하는 모습이 반복해 나온다"며 평생을 죄책감을 가지며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아버지는 본인이 술을 먹고 죽었기 때문에 질문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는게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그러니 아버지가 자식에게 '네가 의사가 돼서 집안을 일으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자유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법륜스님은 "'의사가 되면 돈 번다'는 얘기도 아무리 아버지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며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게 의사지, 돈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되면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돈 벌기 위해 의사가 되니까 없는 병도 있다고 하고, 작은 병도 큰 병이라 하고, 수술 안 해도 되는 걸 해야 된다 하고, 이래서 과잉진료가 되고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지금 공부 제일 잘하는 순서대로 성형외과로 지원한다는데 이게 무슨 의사냐. 미용사지. 이렇게 모두 돈에 미쳐서 세상이 잘못 돌아가니까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게 의사지 돈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되면 안 된다", "의사보다 치료를 잘 하신다", "의사 관련해서 2018년도에 2024년을 관통하는 말씀을 하셨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