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랠리에...목표주가도 뛰어넘은 이 종목
2024.02.25 14:09
수정 : 2024.02.25 14: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수혜주는 증권사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괴리율 하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최근 '저PBR 열풍'의 수혜를 입은 종목이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가를 웃돌고 있다.
6개 종목 중 목표가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곳은 삼성생명이다. 현 주가는 9만5600원으로 목표주가 평균(9만2154원)보다 3.6% 높다. 삼성생명의 PBR은 0.78배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49.8%가 올랐고, 이달 23일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5억원, 143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26일 발표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을 고려해 자본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지난해 4·4분기 말 기준 220~225% 추정)이 경쟁사 대비 높은 데다 배당가능이익 차감 요소인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전무한 점을 감안할때 중장기 자본활용 정책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의 주가도 목표주가(6만2059원)를 뛰어넘어 6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3.7% 상승했다. 넷마블의 PBR은 0.92배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177억원을 올리며 7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또 조정 지배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는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저PBR 열풍에 일부 업종이 급등하면서 목표가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3개년 주주환원책으로 △최소 환원율 35% 이상 유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2우B) 100만주 이상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덕분에 평균 목표주가가 22일 8265원에서 23일 9035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의 현 주가는 8950원으로 목표가를 소폭 밑돌고 있다.
키움증권 김재철 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아진 최소 주주환원율과 최소 자사주 소각 규모가 주목받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시점과 맞물려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관심은 이전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 J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의 현 주가는 증권사 목표주가와 비슷하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 발표가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저PBR 랠리가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26일)가 재료 소멸로 인식된다면 PBR 0.5배 미만 기업의 비중이 큰 증권, 보험, 은행의 조정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며 "대표적 저평가 업종이던 해당 업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코스피지수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