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르면 내년 7월 첫 PBV 양산..특별성과급이 '변수'
2024.02.25 14:51
수정 : 2024.02.25 1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먹거리인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준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아는 사업 시작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첫 PBV 모델이 될 중형급 차량 PV5를 이르면 내년 7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대형 PBV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2028년부터 생산능력을 확장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1일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고 내년부터 시작하는 PBV 사업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PBV는 목적에 따라 내부 공간을 다용도로 바꿀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기아는 2030년 30만대의 PB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는 현재 오토랜드 화성(옛 화성공장)에 PBV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날 설명회에선 이르면 내년 7월 첫 PBV인 PV5의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노조에 설명했다.
PV5는 중형 PBV로 스케이트 보드 기반의 전용 플랫폼 위에 모듈(어퍼바디)를 체결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도 들어간다. 가령 낮에는 배송 용도로, 저녁엔 택시, 주말에는 레저 용도로 쓸 수 있는 셈이다. PV5에 이어 기아는 오는 2028년부턴 대형 PBV인 PV7을 양산하기 위해 신공장을 짓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대형 물류회사 등을 공략하기 위해 PV7은 가장 넓은 공간을 갖추게 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가장 길다. PV7을 생산하는 대형 PBV 신공장은 오토랜드 화성 내 건설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올해 노사 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가 PBV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셈이다.
다만 최근 노사관계는 특별성과급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기아와 현대차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성과급은 별도의 포상으로,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과는 성격이 다르다. 특별성과급은 임단협에 따라 정해지는 일반성과급과 달리 경영진이 재량으로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2022년과 지난해 기아와 현대차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는데, 최근 기아와 현대차는 특별성과급을 없애는 대신 총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임단협에 포함되는 성과급을 조기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룹사 간 갈등, 비판적 국민 정서 등 특별성과급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는 지난 23일 소식지를 통해 "기아를 넘어 모든 그룹사가 특별성과급을 쟁취하는 날까지 노조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