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시절 '성 추문'…르윈스키, 美 투표 캠페인 등장
2024.02.29 13:41
수정 : 2024.02.29 13: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이던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성 추문'의 당사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
28일(현지시간) BBC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인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지난 26일 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리포메이션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듭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포메이션은 홈페이지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선거의 해지만 거대 기관에 대한 믿음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유권자에게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과 은밀한 관계…'성 추문' 논란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 시절인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1995년 갓 대학을 졸업한 르윈스키는 백악관 비서실장 방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대통령 클린턴을 만났다. 이후 2년 간 둘은 성적인 관계에 빠졌다고 한다. 둘은 선물을 교환했고, 밤늦게 야한 대화를 전화로 나눴다.
그러다 '성 추문'이 전 세계에 알려졌고 르윈스키는 잠적했다. 이후 르윈스키는 지난 2014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르윈스키는 2015년 3월 TED 강연에서 “22세에 나는 보스와 사랑에 빠졌고, 24세에 인생에서 참담한 교훈을 얻었다”며 “나는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 야한 여성 등으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이후 르윈스키는 수차례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어머니는 르윈스키가 샤워 중에도 욕실 문을 열어 놓게 했고, 밤에도 수시로 딸의 방문을 열어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게 역경을 이겨낸 르윈스키에 대해 더 타임스는 “22세 나이에 전세계에서 ‘헤픈 여자(slut)’ 수치를 당했던 르윈스키는 이제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저항의 지도자’로 변모했다. 권력을 쥔 탐욕스러운 남성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파괴되는 여성들의 ‘수호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으로 인해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원 탄핵 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2001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