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금값에 골드뱅킹·골드바 사들인 金테크족
2024.03.10 15:00
수정 : 2024.03.10 15: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융 소비자의 '금테크'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향후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 예금으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골드뱅킹 계좌에 가입하거나 실물 금인 골드바도 사들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수는 25만3826좌으로 지난해 3월(24만4146좌)보다 9680좌 늘었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해 말 5177억원에서 지난 7일 5306억원으로 129억원 늘었다.
골드뱅킹은 계좌에 예치한 돈을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적립금액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고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뱅킹으로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구매해 적립하고 출금을 원하면 금 시세와 환율을 반영해 현금이나 금 현물로 되돌려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현물 금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우려가 없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U드림 골드모어통장), 우리은행(우리골드투자)이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물 금인 골드바를 사들이는 금융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지난 7일 기준)에만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92억원에 달했다. 불과 7일 만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 골드바 판매액(약 6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34억원), 12월(51억원), 올해 1월(56억원), 2월(66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금 가격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것이 금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금값 초강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글로벌 금 생산량은 지난 2019년 3300t으로 피크를 찍은 후 지난해 3000t으로 생산량이 지난 4년 간 정체되는 모습인 반면 금 수요는 지난 2022년 4713t으로 과거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수요 증가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2022년 1082t, 2023년 1037t으로 금을 대거 매입하면서 중앙은행 수요가 금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0.64% 내린 1g당 9만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9만2530원까지 올라 지난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