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게이트' 이강인, 손흥민과 함께 태국전 뛴다... 황선홍 감독 정면돌파 괜찮을까
2024.03.11 11:15
수정 : 2024.03.11 12: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말 괜찮은걸까. 황선홍 감독이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에 발탁돼 3월 A매치에 출격한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강인은 올 초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본업이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의 중책까지 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이강인은 그의 지도 아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애제자'다.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안다. 여기에 황 감독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야한다. 안그러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거기에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이강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항이다.
다만, 이번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태국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자숙 중인 이강인을 선발해야 할 정도로 힘든 상대는 아닐 뿐더러 아직 국민 여론은 이강인을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여 이번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경우 겨우 수습한 분위기가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향할 수도 있다. 이강인을 향한 거센 야유가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강인은 많은 부담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이강인을 위해서도 대표팀을 위해서도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을 쉬어가는 것이 낫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강인 문제 피하지 않겠다"라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