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부터 양극재까지...K배터리, 인재 확보 '사활'
2024.03.13 16:46
수정 : 2024.03.13 16:46기사원문
1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배터리 공정·설비 개발 부문이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전고체 배터리 조립 공정 기술 및 46파이(지름 46㎜ 배터리) 배터리 등 원형 차세대 배터리의 신규 구조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최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액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꿈의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5배가량 높다.
셀·소재 및 전자재료 개발 분야도 핵심 중 하나다. 삼성SDI는 이 분야를 통해 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하이니켈 양극재,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에서 코발트를 뺀 ‘코발트 프리’ 양극재, 급속 충전용 음극재 등을 개발한다. 코발트 프리 양극재는 NCM 양극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도 낮지만,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비교하면 에너지 밀도가 2배가량 높은 차세대 제품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소형전지 신시장 수주·양산, 사업개발 분야에서 경력직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이 직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자체 개발하는 배터리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판매하는 소형전지는 현재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노트북 등에 탑재되고 있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대전에서 셀 개발 관련 수시 경력 및 신입박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설비 개발, 부품 개발 부문에서도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SK온은 이를 통해 기술 개발 및 콘셉트 설계, 자체 제작과 평가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채용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각 사가 내세운 목표를 제때 달성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027년, 2030년을 양산 시점으로 잡았다. SK온은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급속충전 배터리 분야에서 삼성SDI는 2026년까지 1회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9분 안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SK온은 4년 뒤인 2030년까지 300㎞ 주행거리 기준 5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계속 확장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이 있다”며 “인재 채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