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KT&G "ISS 분석자료 오류"...FCP와 공모 가능성 제기

      2024.03.15 14:12   수정 : 2024.03.15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KT&G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 반대 권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KT&G는 사실 관계가 다른 행동주의펀드 FCP측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CEO 선임 반대를 권고하지 않은 ISS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했다.

15일 KT&G는 'ISS의 일방적 이사회 안건 반대 권고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앞서 FCP는 KT&G가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궐련 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에서 각각 680억원과 5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G는 같은 기간 궐련 담배와 NGP 수출 합산 총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KT&G는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했다. FCP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무리한 배당금 요구 등으로 KT&G 이사회와 표 대결을 벌인 바 있다.

KT&G는 "지난 11일 ISS 측과 미팅을 가졌으며, 미팅 당시 ISS는 FCP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자료라면서 수출 사업 수익성에 대한 질의를 했다"며 "당시 회사는 수익성 관련 질의 자체가 잘못된 정보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히고,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공유를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T&G는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정면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KT&G는"4년여에 걸쳐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 및 외부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다"며 "ISS는 명분 없는 반대 권고를 함으로써 CEO 공백 등 전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T&G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보유 지분 5%를 초과하는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IBK기업은행은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어 손동환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14일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지만 ISS는 이에 대한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에 대해 KT&G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SS는 14일 (현지시간) 발표한 KT&G 보고서에서 방 사장 후보 선임과 KT&G 추천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반대를 사실상 권고했다. ISS는 "이번 선거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선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항세력측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 후보에 대한 지지에 표를 모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손동환 후보(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IBK기업은행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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