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수' 개혁신당 허은아 "영등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2024.03.17 16:41
수정 : 2024.03.17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원인데 이번에 개혁신당으로 갈아탈 생각이다. 그런데 마침 허은아 후보님이 우리 지역에 나왔다니, (누구를 뽑을지) 얼른 고민을 해봐야겠다."
지난 14일 저녁 퇴근 길, 30대 안상민씨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으로 선거 인사를 나온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를 보고 반가움에 '셀카'를 요청했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서울 영등포갑에 출사표를 낸 허 후보는 지난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놨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지난 7일 허 후보를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했다. 허 후보는 상대적으로 늦게 공천을 받은 탓에 최대한 많은 주민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는 의지로 지역 곳곳을 뛰고 있다.
영등포갑은 현직인 김영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5선에 도전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받게 된 지역이다. 민주당에서는 영등포구청장을 지낸 채현일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허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이같은 점을 부각해 "민주당 후보가 두 분이 나왔다. 진짜 보수 허은아를 뽑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허 후보는 "얼마 전까지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분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왔다. 이건 영등포 주민들의 자존심을 건들인 것"이라며 김 후보를 적극 견제했다.
주민들도 허 후보에게 이같은 지역 상황을 전하며 격려했다. 한 50대 남성은 "김영주가 또 나왔는데 어떻게 하나. 여기가 이번에 이상하게 돌아간다. 힘내시라"고 했다. 허 후보는 기자에게 "하루에도 서너 명의 주민분들이 울컥하시거나 눈물을 글썽이면서 제게 인사를 해주신다"며 "허은아의 승리가 보수의 승리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허 후보는 지역에서 개혁신당을 알리는 것도 주요 과제다. 허 후보를 만난 주민 일부는 "이준석이 정당"이라며 아는 체 하거나 "당원이에요"라고 속삭이며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 만든 당이냐"고 묻는 주민도 있었다. 한 식당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이준석 대표, 내 생각엔 꼭 대통령 될 거야. 아직 좀 젊어서 그렇지만"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허 후보가 제3지대로서 기성 정치에 얼마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양평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70대 부부는 허 후보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국민의힘, 민주당 둘 다 좋아하지 않는다. 믿을 수가 없다"며 "다른 정당이 힘을 좀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40대 여성은 음식점에서 허 후보를 만나 "다시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지만, 허 후보는 "안 간다. 그럴 거였으면 벌써 갔다"라며 제3정당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허 후보는 △경부선 구간, 뉴욕 파크 애비뉴와 파리 리브고슈처럼 △영등포런(Learn), 교육을 강남 수준으로 △'문래동 문화메카' 조성해 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허 후보는 "소신있는 허은아가 당당한 영등포, 매력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