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 환자 생명에 심각한 우려"

      2024.03.17 19:11   수정 : 2024.03.17 1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내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 회의에서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지난 15일 20개 의대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연 뒤 16개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먼저 의대정원 확대 2000명을 풀어줘야 합의가 될 것"이라며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와 함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의 의견도 적극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우려가 가중되지 않도록 의대 교수는 부디 환자 곁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의료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이행하고 대화와 설득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하자 비상진료체계와 보완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의료 현장에 파견하고 응급 진료 관련 수가 인상, 진료보조(PA) 간호사의 법적 지위를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시범사업 등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전임의와 의대 교수들마저 의료 현장을 이탈할 경우 단순한 의료공백을 넘어 의료대란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선제적으로 2000명 증원 정책을 양보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정부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밝힌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진료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건대충주병원, 공공의료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의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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