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교수 사직 결의하자 "예수님 말씀 위배..바티칸에 탄원 넣겠다"
2024.03.18 08:11
수정 : 2024.03.18 08: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결의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천주교 측에 직접 탄원서를 보내겠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의대 교수들이 정부를 향해 사태 해결을 위해 전향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단계적 진료 축소와 자발적 사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및 입원 중단을 포함한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의학갤러리'에는 '가톨릭 서울대교구에 탄원서 보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안 통하면 바티칸으로 보낼 것"이라며 "(의사들이) 가톨릭 딱지 달고 예수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을 한다"고 직격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처음 지어질 당시 로마 교황청의 정식 승인을 받아 착공됐다. 또한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 가운데 전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A씨는 "예수님이 앉은뱅이한테 도수 실비 묶어다가 금화 20개 받을 생각으로 일으켜 세우고 백내장 실비 결합 뽑아먹으려고 장님 눈 고쳐줬냐"며 "예수님 따라 살지도 못할 거면 가톨릭대 교수는 왜 하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교수시켜준대서 돈 따라 하고 있는 사탄 마귀 XX들이냐"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으며, 누리꾼들은 "교황청 공보실 이메일로 꼭 보내라", "가톨릭에서 파문시켜야 한다", "가톨릭이라는 이름 앞에서 저런 행동은 절대 용납이 안 된다", "바티칸에서 가톨릭 이름 달고 환자 목숨 가지고 밥그릇 싸움하는 거 보면 기가 찰 노릇"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도상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태 장기화로 대다수 수련병원의 진료는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사직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급한 문제는 전공의와 전임의 그리고 의학도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최악의 조치를 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거듭 촉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