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경차 잘팔리는건 옛말'..쏘렌토·싼타페 등 SUV 돌풍

      2024.03.20 08:16   수정 : 2024.03.20 08: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량은 오히려 작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춘 SUV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과거 불황기에 인기를 끌었던 경차는 판매량은 오히려 더 줄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 자동차는 1만7955대를 기록한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판매대수가 91.9% 증가했다.
2위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4.9% 급증한 1만542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3위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이 차지했는데, 올해 1~2월 1만503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보다 16.2% 늘어난 실적이다. 4위와 5위는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1만2925대)와 준대형 SUV 제네시스 GV80(9248대)이 차지했는데, 각각 전년 대비 15.6%, 160.2% 증가했다. 올해 1~2월 전체 국내 자동차 판매 규모(국산·수입 합산)가 전년 대비 7.6% 줄어든 25만6787대에 머무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SUV가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쏘렌토와 싼타페의 경우 올해 판매량의 각각 73.8%, 64.8%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여전한데다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지난해 싼타페는 완전변경, 쏘렌토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차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침체 국면에서 SUV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경차 판매량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올 1~2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차 판매량은 1만7298대에 그쳐 전년 대비 30.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활동이 늘어나면서 SUV를 선호하는 현상은 선진국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지만, 체면을 중시하고 큰 자동차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것도 SUV 판매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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