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입주민 갈등

      2024.03.20 10:21   수정 : 2024.03.20 1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주차를 두고 입주민끼리 갈등을 빚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화재 우려 때문이다.

2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는 아파트가 생기고 있다.



전기차 사용 입주민 "엄연한 차별" 강한 불만

재작년 2월 부산 안락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하듯 난 불은 순식간에 번져 인근 차량 5대를 불태웠다.


400세대가 넘는 경기도 안양시 한 아파트는 '지하추자장 전기차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번 달부터는 지하주차장에 세운 전기차에 경고장까지 붙이며 엄격한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전기차는 지상에만 주차하라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기차를 가진 입주민들은 차별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기차 주인 A씨는 YTN 취재진에 "플랜카드(현수막)를 걸어놓으니까 저희가 잠재적 방화범 같은 느낌이 든다"며 "내연기관차들도 주차 중에 불이 나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실제 자동차 만대 기준, 화재 발생 비율을 따지면 내연기관이 여전히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주차 제한이 도입되며 입주민 사이에 갈등은 커지고 있는 상황.

전문가 "불필요한 갈등 해소 위해 제도 마련이 우선"

전문가는 제도 손질이 전기차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라고도 지적했다.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과충전 방지 조치와 진압 방식, 주차 구역 같은 제도가 세밀하게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제 전기차 화재 같은 경우는 충전율을 85% 선으로 제한을 한다고 할 경우에 99% 이상 방지가 가능하다"며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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