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카메라모듈 수직계열화 강점...전장 매출 2조 목표"

      2024.03.20 11:21   수정 : 2024.03.20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최근 전자부품업계 격전지로 떠오른 카메라모듈사업과 관련해 경쟁사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렌즈부터 카메라모듈까지 수직계열화를 했다는 점이 삼성전기의 강점"이라고 답했다. 그간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개선에 공을 들여온 삼성전기는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인공지능(AI) △로봇 △서버 등 영역에서 존재감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개최된 삼성전기 제51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사업전반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전장 사업의 위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 사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은 둔화하겠지만 전기차는 그래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3년 전부터 체질강화를 통해 매출은 작았지만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장용 파워인덕터, 전장용 카메라, 전장용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전장용 MLCC 단일 제품으로 매출 1조원을, 전장용 제품 전체로는 2조원이 목표"라면서 "모바일·IT 회사에서 이젠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부품사'로의 변신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삼성전기는 630볼트(V) 이상의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장용 MLCC 5종을 선보이는 등 전장 제품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멕시코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 공장과 관련해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북미지역에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면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나 연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카메라렌즈 기술력에 대해 자신했다. 그는 "차량용 카메라에서 렌즈의 원가 비중이 제일 높다"면서 플라스틱과 글라스를 섞은 '하이브리드 렌즈'가 전장용 카메라렌즈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사장은 "플라스틱 렌즈로 전환이 되면서 원가 절감을 이룬 스마트폰과 달리 차량용 렌즈는 글라스렌즈만 사용되고 있다"면서 "지금 개발이 완료돼서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렌즈는 내년 양산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사외이사는 정승일 이사, 사내이사로는 최재열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용균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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