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대부분 월세로 나갈판...빌라도 100만원 고액거래 '역대 최대'
2024.03.22 05:00
수정 : 2024.03.2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이 고금리·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를 기피하면서 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빌라 월세 비중 56.2%..."전세 무서워요"
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14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9268건, 월세 거래량은 1만1878건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빌라 1월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임대차 거래에서 전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70.3%가 전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전세가 과반 밑으로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부산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582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309건, 월세 거래량은 1273건으로 월세 비중이 80.5%에 달했다.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급증...'역대 최대'
이런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도 상승세다.
올해 1월 전국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696건으로 전체의 75.4% 비중을 차지했다. 월세 100만원 거래량은 2011년 51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120건) 첫 100건을 돌파한 뒤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상승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