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대표 "韓수입차, 부동산에 영향…전기차 트렌드 지속"
2024.03.21 17:00
수정 : 2024.03.21 18:30기사원문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최로 국내 언론과 진행 인터뷰에서 향후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는 전체 매출의 50%를 전기차로 달성하는 목표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다. 다만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시장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상황은 좀 지켜야봐야 하지만 분명한 흐름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올해도 전기차 EQA, EQB 부분변경 모델 등을 내놓는다. 다만 PHEV의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제품군에서도 더 많은 차량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월 수입 승용차 시장이 전년 대비 22.5%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고금리 등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바이틀 대표는 "민간 소비가 이전보다 주춤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면 수입차는 럭셔리 브랜드가 많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 같은 경우는 주택 시장이 주춤하면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것 같다"면서 "거시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도 주택 시장이 이제 저조해지면 돈을 잘 안 쓰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하반기 금리가 내려가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면 국내에서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대한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벤츠는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지난해 방한했을 때도 한국 기업들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친구들 집만 가도 LG TV가 없는 집이 없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매우 긴밀하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전략 변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딜러사를 통해서만 차량을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 프로젝트를 통해 딜러사와 함께 직접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바이틀 대표는 "최고의 딜러는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고객 경험을 구현하는 사람"이라면서 "향후 도입할 RoF는 이를 실현하고 기존 경험도 강화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