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비난 술집, 안산 사과에도 '별점 테러'…대표 고통 호소
2024.03.22 06:00
수정 : 2024.03.2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궁 선수 안산이 '매국노'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해당 업체는 여전히 별점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권순호 스페샬나잇트 대표는 "악성댓글과 루머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여전히 모든 매장들은 별점 테러를 받고 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로했다.
그는 "대한양궁협회 측과 선수님의 매니지먼트 측에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고 몇차례 연락이 왔다"며 "만나자는 이야기에 저는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만난다면 저는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할지 정답을 모른 채 또 시간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새로운 메뉴를 내기 위해 고민하던 때가 그립다"며 "어떻게 하면 저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권 대표는 "논란 이후 안산 선수를 검색해 보았다. 안 선수가 출연한 예능들을 보면 단란한 가족의 모습, 친구들, 감독들과 어울리는 모습, 또래 친구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었다"며 "안 선수도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라며 "파생되는 루머와 갑론을박은 누굴 위한 싸움인가"라며 지적했다.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일본식 한자로 적힌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별다른 설명 없이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가 논란을 불렀다.
'매국노'라는 지적에 권 대표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며 안산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심심한 사과의 글을 올려주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의견에 대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연대가 자영업자 모두의 의견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파문이 거세지자 안산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입장을 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