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배신'에도 오타니는 최선을 다했다... 개막 2연전 3할 마무리
2024.03.21 23:03
수정 : 2024.03.21 2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믿었던 통역사의 횡령 및 배신으로 충격을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무난하게 서울시리즈를 마무리했다. 2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공개하며 "아내와 해외에 나오는 건 처음이다. 제가 좋아하는 한국이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기대했던 오타니는 20일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해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태 기대했던 대로 행복한 추억을 쌓았다.
그러나 개막전이 끝난 직후 미국에서 오랜 시간 자기 손발과 입이 되어 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몰래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에 베팅한 사실이 미국 언론에 알려지고 말았다.
다저스 구단은 즉각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오타니는 미국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을 순식간에 잃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실외 훈련을 생략하고 꼭꼭 숨었던 오타니는 경기가 시작하자 웃는 얼굴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그리고 1회 첫 타석부터 좌중간에 깔끔한 단타를 쳐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2회 1사 2, 3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으로 3루에 있던 개빈 럭스를 홈에 불러 2-5로 따라가는 타점을 수확했다. 올 시즌 오타니의 2호 타점이다.
3회 세 번째 타석은 투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와 7회에는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연거푸 날렸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펜스 앞에서 잡혔고, 오타니의 홈런을 기대하던 관중석의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성적은 10타수 3안타, 타율 0.300에 2타점 1득점이다. 20일 1차전에서는 도루 1개도 곁들였다.
다저스는 이날 11-15로 패해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와 1승씩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