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방산협력 일정 개시..공수처 “소환조사 어렵다”
2024.03.22 17:11
수정 : 2024.03.22 1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1일 귀국해 방위산업 협력 관련 일정을 개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 대사는 입국 이후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관련 일정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이 대사는 21일 자신의 후임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22일에도 조태열 외교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했다. 내주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유관기관 방문과 관련 인사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나머지 국가 대사들도 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을 찾는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 임명을 받아 출국해 논란을 일으켰다. 총선 국면 화두로 떠올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국민의힘도 총선 악재가 된다며 귀국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이 대사가 실질적으로는 해당 논란을 가라앉히려 귀국했다는 분석이 많다. 외교부는 방산협력 때문이라지만 재외공관장회의가 내달 개최될 예정인 시점, 또 현지 시장 현황을 보고하는 게 주요한 회의인데 이 대사는 부임한 지 불과 11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조된 회의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이 대사의 귀국이 해당 논란 때문이 아닌 방산협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날 이 대사의 일정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사가 귀국하며 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요청한 만큼, 공수처가 소환조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러나 공수처는 당장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대변인실 명의로 “압수물 등의 디지털 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협의 절차를 거쳐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지난 7일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 받았다. 당시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도 마치지 못한 상태라 또 다시 소환조사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사는 내달 재외공관장회의 개최까지 국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재외공관장회의 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는데, 이번에도 윤 대통령이 자리를 마련하면 이 대사와 마주하게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