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OO페이”...모바일 기기 결제, 실물카드 첫 ‘추월’

      2024.03.25 12:00   수정 : 2024.03.25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 규모가 실물 카드 결제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결제뿐 아니라 대면결제 시 모바일기기를 카드단말기, QR코드 리더기 등 결제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도 일 년 새 35% 넘게 늘었다. 모바일 결제 규모 확대에 지난해 하루 평균 카드 사용액은 3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은 3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신용카드(전년 대비 6.9%)와 체크카드(4.5%) 모두 이용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민간소비가 지난 2021년 6.2% 증가에서 지난해 5.3%(잠정치) 증가하는 등 회복 모멘텀이 약화하자 증가폭이 전년보다 줄었다.


기타카드는 직불형 카드인 현금카드를 중심으로 37.6% 증가했다. 선불카드는 코로나19 기간 중 이루어진 재난지원금 지급 종료 영향 등으로 33.3% 감소했다.

결제형태별로 보면 외부활동이 늘면서 지난해 대면결제 이용액은 1조755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6% 증가했다. 비대면 결제액은 1조1630억원으로 5.6% 늘었다. 비대면 결제는 BIS 통계편제기준에 따라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에 더해 스마트폰 등을 통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처리되는 결제도 포함한다.

이에 전체 결제 중 대면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1%로 전년(59.9%)에 이어 2년 연속 확대됐다. 대면결제 비중은 2019년 66.0%에서 2020년 61.2%, 2021년 59.2%로 2년 연속 하락하며 60%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 2022년부터 다시 증가추세다.

특히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1조47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가 늘어나면서 실물카드(1조4430억원)의 증가폭(1.9%)을 압도했다. 대면 결제 시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 기기를 접촉하는 방식의 결제(3110억원)도 35.7%나 늘었다. 실물카드 접촉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전체결제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지난해 50.5%로 실물카드(49.5%)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모바일 기기의 결제 비중은 지난 2019년 38.6%에서 △2020년 44.1% △2021년 47.1% △2022년 48.4%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모바일기기 결제 시 카드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편의성 선호 등을 이유로 확대돼 지난해 48.%까지 올랐다.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도 2019년 56.2%에서 지난해 67.7%로 4년 만에 10%p 넘게 올랐다.

한편 작년 어음·수표 결제액은 일평균 15조6000억원으로 6.6% 감소했다. 자기앞수표가 5만원권 이용 증가, 전자지급수단 사용 확대 등으로 정액권이 감소한 여파로 13.5% 줄고 당좌수표를 중심으로 어음이 11.2% 줄어들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92조7000억원으로 전년(91조8000억원)보다 1.3% 증가했다. 코로나19였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17.8%, 19.7% 급증하다 지난해(5.3%)부터 증가세가 꺾였다.
전자금융공동망(1.0%)이 전년(6.0%)에 이어 이체 규모 증가세가 둔화하고 CD공동망(-15.4%) 및 타행환공동망(-5.4%)을 통한 이체 규모 감소세가 지속된 결과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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