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 NH證 대표 "나는 CEO이자 영업맨"
2024.03.27 10:31
수정 : 2024.03.27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병운 신임 NH투자증권 대표가 현장형 CEO(최고경영자)가 될 것을 천명했다. 안에서 머무는 것만이 아닌 고객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내부통제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밸류업도 추구한다.
27일 NH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 대표는 "저는 CEO임과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영업직원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료적이고 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은 개선해 나가고 영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합과 협력이 사업부내, 사업부간, 영업조직과 지원조직간 다방면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봤다. 성과에는 합당한 보상과 대우를, 내부역량 결집을 위한 협업과 시스템 효율화 과정에서 기여 및 결과에도 보상을 약속했다.
'원 플랫폼'도 구상했다. 정영채 전 사장이 '플랫폼'을 강조해온 것에서 고도화다.
그는 "현재 각자의 영역, 각 사업부 및 부문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 중이던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고 효율성을 높여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업도 포인트다. 과정가치를 통해 축적된 고객 관계, 시장에 대응하는 관리 역량이 있는 만큼 성과로 연결해 시장에 보여줄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NH투자증권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성과다.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사용하는 기준도 성과"라면서도 "맹목적인 수익추구보단 내부통제절차를 실효성 있게 구축하고 임직원의 책무를 정교하게 설계해 정도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조)도 충실히 수행한다. NH투자증권의 성장이 주주들에게 환원되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ESG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협업와 상호 레버리지를 농협그룹내에서도 추진할 것"이라며 "상생과 협동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준비된 인재란 평가가 나온다. 커버리지(분석)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대표 ‘베테랑’ RM(영업 담당)이다. NH투자증권은 슈퍼RM을 통해 지난해 신규 자문 딜 34건을 포함해 어드바이저리 딜 공조영업 57건을 수행했다. 단순 자금조달 자문을 제외한 수치다.
그가 IB 총괄 대표를 통해 수행한 NH투자증권의 2023년 기업 인수 및 매각금융 자문 규모는 총 2조3317억원에 달한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SK엔펄스(옛 SKC솔믹스)의 SK텔레시스 인수, KCGI-화성산업 컨소시엄의 메리츠자산운용 인수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 IB부문은 2023년 회사채(SB) 대표주관, 인수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2022년에는 2위였다. 여전채(FB) 대표주관 시장점유율은 2021년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상위 10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절반을 주관했다. 특히 1월 신한지주(4000억원), 5월 교보생명(5000억원), 7월 신한지주(5000억원) 등 최상위 3건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강주영 아주대 경영연구소장과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이보원 전 금융감독원 감찰실 국장과 민승규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사보수 한도를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1주당 현금배당금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 총 배당액은 2808억원으로 결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