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사들 금리인하 신중론... '비둘기 파월'과 대립각 세워
2024.03.28 18:22
수정 : 2024.03.28 18:22기사원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7일(현지시간) 미 뉴욕 경제클럽에서 지난 1~2월 경제 지표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경제 지표가 "확실히 우리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향해 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를 내리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는 위험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낮다"면서 "정책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반등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파월의 금리 전망과 거리가 있다.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5.25~5.5%)를 유지하고 있는 파월은 지난 20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조만간 금리를 내리겠다고 암시했다.
20일 발표된 연준 인사들의 분기별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은 지난해 12월 전망과 거의 같았다. 연준 인사들은 올해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4.6%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0.25%p씩 3차례 금리를 내린다는 지난해 예측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월러는 3월 점도표에서 전체 중간값은 그대로지만 일부 인사들의 전망이 바뀌었다며 "2회 또는 그 이하를 예상한 숫자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월러는 금리 인하를 확신하려면 "최소 2개월 분량의 더 나은 물가상승 자료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회의적인 반응은 월러가 처음이 아니다.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22일 올해 금리 인하를 1회로 예상하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리사 쿡 이사 역시 25일 미 하버드 대학 강연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