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순이익 16년래 최저로 ‘뚝’..."1년 새 반토막"

      2024.03.29 15:56   수정 : 2024.03.29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나며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매매 이익 감소에 유가증권 운용수익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1조2000억원가량 줄어들어든 결과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3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3622억원으로 전년(2조5452억원)보다 1조1830억원 감소했다.

이는 4447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전 순이익은 1조8640억원으로 전년(3조2964억원)보다 1조4324억원 줄었다.


이는 외환 매매, 유가증권을 중심으로 총수익이 감소한 결과다. 지난해 외환 매매 이익(9655억원)은 전년보다 1조3414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외화채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매매 이익(4조7509억원)은 채권 가격과 주가가 떨어지며 1조9847억원 줄었다. 금리 상승에 한은이 비용으로 내는 통안채 이자비용은 전년(1조9200억원)보다 1조7649억원 늘어난 3조684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내 금리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기준 가격과 매매 이익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덕배 한은 예산회계팀장은 “한은이 보유한 외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외환 매매익이 감소했다”며 “2022년에는 환율 변동폭 확대로 외환 매매익이 많이 발생했다가 지난해에는 줄어들었고, 유가증권 매매익도 줄어 총수익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중앙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통화신용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기업과는 자산과 부채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해가 날 경우 적립금을 당겨쓰거나 정부의 자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이익을 내는 것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36조4019억원으로 전년(582조8261억원)보다 46조4242억원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한시적 지원조치의 종료에 따른 금융중개지원대출 감소 등 영향으로 어음대출 규모가 어음대출(19조5262억원)이 21조4488억원 줄어든 여파다. 부채(514조9018억원)도 46조47억원 감소했다.
유동성 조절 규모가 축소되면서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이 감소한 결과다.

한편 외화자산의 유가증권 구성을 보면 국채가 44.8%, 정부기관채가 13.3%, 회사채가 10.8%, 자산유동화채가 11.7%, 주식이 10.9%를 차지했다.
외화자산은 미국 달러화가 70.9%, 기타 통화가 29.1%로 나타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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