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저PBR주… 차익매물에 우하향

      2024.04.01 18:25   수정 : 2024.04.01 18:25기사원문
밸류업 수혜주의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간의 주가 상승분을 토해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대표 수혜주인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6% 하락한 2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도 1.36% 내린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각각 20%대의 급등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는 10%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주가 하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밸류업 열기에 주가가 급격히 뛰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났고, 기아의 경우 배당락일(3월 19일) 7% 넘게 떨어졌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2월 자동차 수출액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함께 밸류업 수혜를 받던 지주사들은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롯데지주(-9.27%), 한화(-8.16%), SK(-7.72%), LG(-7.58%) 등은 한 달 사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PBR도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롯데지주의 PBR은 지난 1월 29일 0.27배에서 2월 13일 0.33배까지 올랐으나 이날 다시 0.27배로 복귀했다.

이와 달리,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진 두산과 CJ 주가는 1개월 동안 59.3%, 32.5% 급등했다.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덕분이다.

DS투자증권 김수현 리서치센터장은 "두산은 자체 사업인 전자사업부문(BG)이 지난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어 수익 개선이 전망된다"며 "CJ는 자회사 올리브영의 지속적인 성장, CJ제일제당과 CJ ENM 등의 수익성 제고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주도 차익 실현 매물에 나란히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 간 6.67% 하락했다. 특히 주요 종목의 경우 배당금보다 주가 하락 폭이 더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주가가 한 달 11.64%(1050원) 하락했지만 배당금은 150원(보통주 기준)에 그쳤고, 다올투자증권도 9.39%(330원) 내렸지만 결산배당금은 150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밸류업 수혜주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유효하지만 밸류업·고배당 겹호재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당분간 쉬어가는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인하 시점이 명확해지고, 총선 이후 밸류업 정책이 가시화되면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이 우수해 주주환원을 적극 펼칠 수 있는 기업들로 다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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