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딸 하굣길에 교통사고 현장 달려간 슈퍼맨 아빠
2024.04.02 06:31
수정 : 2024.04.02 0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쉬는 날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부상자 응급처치에 나선 소방관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강원 태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50분께 태백시 황지동 철길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 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용차를 몰던 여성 운전자 A씨는 차량에서 급히 내려 오토바이 운전자 B씨(78)에게 다가갔다.
쉬는 날 세 살배기 딸아이의 어린이집 하원길에 나섰던 태백소방서 소속 은성현(29) 소방교는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곧장 B씨를 향해 달려가 119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희미한 상태였고, 머리에도 큰 혹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 경력이 있는 은 소방교는 침착하게 응급상황에 대처했다.
은 소방교는 B씨의 사고 경위와 부상 정도 등을 파악하고, 응급처치와 현장 안전을 위한 교통정리하며 2차 사고 예방에 나섰다.
소방차가 현장에 근접해오자 은 소방교는 다른 차들의 통행을 막고 소방차를 사고 지점으로 진입시켰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안전하게 태백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안동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소방교는 "쉬는 날이었지만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빠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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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