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에도 의료계 반응 '싸늘'..오늘 인턴 상반기 수련 등록 마감
2024.04.02 09:38
수정 : 2024.04.02 0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밝혔으나 의사단체들의 강경한 태도는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턴 임용 등록도 마지막 날을 맞이하며 의료대란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올해 인턴으로 합격해 임용 예정이었던 전공의의 경우 이날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자 윤 대통령은 전날 약 50분간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협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으나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1시간가량 이어진 담화의 대부분을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마땅하다"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의사단체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2000명'이라는 의대 증원 숫자에 대한 후퇴 없이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기존과 같은 내용이라 대응하지 않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의대 교수들과 의사단체들은 이날로 이틀째 단축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총 20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달부터 외래진료와 수술일정을 조정하는 등 근무시간을 줄이기로 지난달 30일 의결했다.
다른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근무시간 단축과 함께 이달부터 응급환자 치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도 지난 3월 31일 주 40시간 진료 축소 동참을 선언했다.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개원의도 진료 시간 단축에 참여할 수 있다.
주요 대학병원에 이어 집 근처 병의원까지 진료 단축을 선언하며 우려가 커졌으나 실제로 아직까지 뚜렷한 진료 축소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대 교수들이 근무 축소에 나섰음에도 지난주 대비 주요 대학병원 가동률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1시 기준 '주요 대학병원 평균 가동률'은 지난주 보다 0.1%p 줄었고 전일 대비 평균 가동률은 4.6%p 늘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